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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름다운 동시

~~^^*~~ 2011. 11. 14. 15:28

 

 

 

 

 

눈 오는 날의 점심

 

 

김미혜

 

 

햇볕 한 줌 들지 않는

갈비탕 가게 앞에서

청국장 항아리 놓고

노점 벌인 할머니

 

 

양은 도시락 꺼내

점심 드시는데

눈이 쏟아집니다.

 

 

밤 한술 뜨려 하면

손님이 오고

밥 한술 뜨려 하면

손님이 오고

 

 

안개꽃보다

더 흰 눈이

차갑게 식은 밥 위로

쏟아집니다.

펑펑 쏟아집니다.

 

 

겨울 길바닥에서

눈 섞인 밥

몇 술 뜨고도

할머니는 청국장을 팝니다.

 

 

* 김미혜 동시집 <아기 까치의 우산> 중에서

 

 

 

 

우리 엄마


이장호

 

 

평생을
흙에서
농사만 지으시다
세상을 떠나신 우리 엄마

 

 

까막눈으로
사신 것이 한이 되어
'지금 글 배워도 안 늦겠제’
하시던 우리 엄마

 

 

해질녘
텅 빈 운동장을
바라다보니 자

꾸 엄마 얼굴이 떠오릅니다